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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우에 출근길 '혼잡'…"퇴근길도 벌써 걱정"

기사등록 : 2020-08-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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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출근길 시민들 몰려
동부간선도로 등 통제…퇴근길도 교통대란 우려

[서울=뉴스핌] 사건팀 = 수도권 집중호우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로 인해 통제되면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북적였다.

3일 오전 시민들은 폭우의 영향으로 출근길 교통대란에 시달렸다. 8월 초 휴가를 떠난 직장인이 많았는데도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은 이른바 '지옥철'을 경험했다.

인천 부평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강남역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유모 씨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다"며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큰 일"이라고 초조해 했다.

여의도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평소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는데 오늘 제시간에 출근을 못할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탔다"며 "지하철역까지 최대한 천천히 걸었는데도 바지와 신발이 다 젖었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도 출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8시 20분 기준 시간당 40mm의 비가 쏟아진 경기 고양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은 서울로 출근하려는 직장인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몰렸다.

폭우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은 측면에서 날아드는 장대비를 막기 위해 우산을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분주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 비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2020.08.03. hakjun@newspim.com

신발과 바지가 젖을 것을 우려한 일부 직장인들은 슬리퍼, 샌들, 아쿠아슈즈 등을 신은 모습이었다. 정장 바지를 걷은 채 슬리퍼를 신고 버스를 기다리는 중년 남성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아예 체육복 반바지를 입은 채 등교했고, 방수가 되는 장화를 신은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여성들은 긴 정장 바지 대신 반바지를 입고 구두 대신 샌들과 장화를 신었다.

서울 종로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강모 씨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10초 만에 신발이 다 젖어버릴 것 같았다"며 "양말과 신발은 따로 준비했고, 출·퇴근 때는 슬리퍼를 신으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비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일부 도로는 통행이 통제되며 출근길 혼잡을 부추겼다. 서울시와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서울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한강과 중랑천 수위가 올라가서다.

오전 7시 33분부터는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와 여의하류IC, 개화육갑문 등의 교통이 통제됐다. 잠수교는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가 지속됐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침수된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한강공원과 연결된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도 긴급폐쇄됐다. 불광천 증산교도 출입을 금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전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서울 노원구 경춘철교 인근의 중랑천이 불어나 자전거도로에까지 차오르고 있다. 2020.08.03 yooksa@newspim.com

직장인들은 퇴근길 걱정에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경기 남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비가 쏟아진다고 내다봤다.

특히 비가 집중된 지역은 시간당 100㎜ 넘는 물폭탄이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에서도 시간당 30㎜ 내외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했다는 박모(30) 씨는 "비가 잠깐 그친 사이 일부러 출근 시간보다 빨리 나왔다"며 "퇴근할 때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지하철을 이용할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A씨도 "회사 가는 길이 그야말로 워터파크였다"며 "이따 비가 많이 온다는데, 어떻게 퇴근해야 하나 걱정스럽다"고 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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