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가 시제품 제작 1년여만에 드디어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이에 따라 2026년 KF-X 개발 완료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선 셈이 됐다.
방위사업청은 7일 오전 10시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서 KF-X에 탑재할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최호천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 김일동 국방부 전력정책관 등 사업관련 주요 인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AESA 레이더 실물모습 [사진=방위사업청] |
AESA 레이더는 전자적 빔 제어를 통해 다수의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로, 군이 8조 8300여억원을 들여 제작 중인 KF-X의 핵심 부품이다.
약 1000여개의 송수신모듈을 독립적으로 작동시켜 목표물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할 수 있어 전투기의 '눈'이라 불린다. 안테나장치, 송수신처리장치, 전원공급장치로 구성된다.
그간 군 안팎에서는 '해외 기술이전 없이 AESA 레이더를 국내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군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지상시험 및 점검을 통해 국내개발 장치인 하드웨어 입증시제의 기술성숙도를 확인했고, 지난해에는 국내외 비행시험을 수행해 다시 한 번 하드웨어의 기술성숙도를 확인했다.
이어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12월 519억 규모의 AESA 레이더 공급 계약을 한화시스템과 체결했다. 이어 이날 드디어 AESA 레이더 시제품을 출고하게 됐다.
AESA 레이더 구성 [사진=방위사업청] |
최호천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해외에서도 이전을 꺼려하는 AESA 레이다 기술을 피땀 흘린 노력으로 시제품을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 및 한화시스템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AESA 레이더가 KF-X에 성공적으로 통합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세규 국과연 소장도 "오늘 AESA 레이더 첫 시제품 출고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돼 기쁘다"며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개발한 AESA 레이더가 KF-X 전투기용 레이더로 손색이 없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개발자 모두 변함없는 노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ESA 레이더 시제품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인도될 예정이며, KF-X에 탑재해 체계통합과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 등의 시험평가 과정을 거친 뒤 2026년에 체계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