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국내 경기 부진이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 KDI는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및 전산업 BSI [자료=KDI] 2020.08.07 204mkh@newspim.com |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대외수요 부진이 완화되고 조업일수도 늘어나면서 전월(-5.7%)보다 6.4%p 상승한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0.5%)은 자동차(-13.4%) 부진이 완화된 가운데 기계장비(8.2%), 식료품(5.6%) 등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또한 서비스업생산(-0.1%)도 도소매업(-0.4%) 감소폭이 축소되고 금융·보험업(15.7%), 부동산업(12.6%)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제조업도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 출하(-2.4%)는 자동차(-10.9%)를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감소폭이 모두 크게 줄어 지난달에 비해 9.9%p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재고율은(117.1%)은 지난달보다 11.5%p 하락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68.3%)은 4.9%p 상승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6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7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자료=KDI] 2020.08.07 204mkh@newspim.com |
지난 6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를 중심으로 6.3%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달(1.7%)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KDI는 6월 소비 증가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조업일수 증가등 일시적 요인이 일부 작용됐다고 분석했다.
7월 수출은 -7.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달(-10.9%)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6%)가 증가하고 자동차(-4.2%)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반면 석유제품(-43.2%)은 부진을 지속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중국 수출이 증가했고 EU로의 수출 감소세가 둔화됐다.
KDI는 향후 전망에 대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미·중 대립 격화는 경기회복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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