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테크기업의 게임 어플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올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게임 앱이 애플의 등급가이드 심사를 받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공개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앱을 설치하는 것은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MS와 페이스북은 이같은 애플의 조치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비지니스인사이드(BI)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 대변인은 BI에 "우리 고객들은 수백만의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훌륭한 앱과 게임을 즐기고 있고 모든 개발자들에 적용하는 애플의 가이드라인이 지켜지는 한 어떤 게임 앱도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게임 앱이 전시되고 서비스 제공이 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개별적으로 애플에 가이드라인 심사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게임 앱에만 이 같은 가이드라인 심사를 거친다는 점이다. 네플릭스나 스포티파이는 이런 심사 없이 애플의 앱스토어에 많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 애플의 정책은 MS와 페이스북, 구글 등에게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제공하는 게임 앱이 시장에서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 같은 적용 정책의 차이에 대해 게임은 상호작용을 하므로 영화나 음악과 달리 소비자들의 기대가 앱 스토어에 피드백되고 그것은 컨텐츠 뿐만 아니라 애플의 지불서비스 등의 다른 서비스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의 심사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자체는 페이스북 게임앱에서 제거되어야 한다.
구글의 스타디아 앱은 iOS에서 구동되지 않도록 해 놓고 자체 앱을 제거했다. 반면 오는 9월 15일 등록되는 MS 게임 패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테블릿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MS대변인은 지난 목요일 "불행하게도 클라우드 게임은 앱스토의 iOS를 통해서는 접근할 수가 없게 됐다"면서 "애플만이 유독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페이스북도 MS와 같은 입장이다.
이같이 애플과 MS, 페이스북간의 갈등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이 50%가 넘고 아이패드는 테블릿 점유율에서 더 높다는 점이다.
BI는 "거대 기술기업간의 갈등이 이제 막 시작되는 대목"이라고 관측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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