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사건팀 = 집중 호우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됐지만 우려했던 월요일 출근길 최악의 대란은 피했다. 10일 서울과 수도권 등의 대중교통이 증편 운행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잠수교 양방향과 방화대교 남단 하부 육갑문,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양방향 교통이 통제됐다.
잠수교는 지난 2일부터 통행 제한이 이어졌다. 오전 8시 40분 기준 잠수교 수위는 8.01m로 3시간 전인 8.45m보다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차량 통행 제한 기준인 6.2m를 여전히 웃돌았다.
전날 통제됐던 올림픽대로 염창IC~동작대교,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마장램프~성동분기점 구간은 통행이 재개됐다.
교통 통제로 시민들이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일찌감치 출근길에 나서면서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에 상륙, 오후부터 강한 비가 예보되면서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은 승용차를 두고 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코로나19에 비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우산을 들고 얼굴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직장인 강모 씨는 "요즘은 맑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따로 슬리퍼를 챙겼다"고 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시는 장마가 길어지며 도로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자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가 해제될때까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를 증편 운행하고 막차 시간도 30분 늦춘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공항철도 열차를 이용하는 출근길 시민들의 모습. 2020.08.10 yooksa@newspim.com |
서울시는 출·퇴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을 늘렸다. 지하철의 경우 집중 배차 시간을 오전 7~9시에서 7~9시 30분으로, 오후 6~8시에서 6~8시 30분으로 각각 30분씩 연장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운행 횟수는 평소보다 36회 증가했다. 버스 역시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했고 막차 시간도 밤 12시에서 밤 12시 30분으로 30분 늦췄다.
경찰도 이날 혼잡에 대비해 교통 경찰 1200명을 차량 통제 지점과 주요 교차로에 배치하고 교통 관리에 적극 나섰다.
인천 부평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 강남역의 회사로 출근하는 유모 씨는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평소랑 똑같았다"며 "오히려 사람이 더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로 출근하는 조모 씨는 "다시 폭우가 내려 도로가 또 통제될지 모른다"며 "몇 시간씩 걸려 차를 가지고 나오느니 차라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정모 씨는 "지난 주 폭우가 내릴 때 차 타고 20분이면 올 거리를 2시간 걸려서 왔다"며 "혹시 오늘도 그럴까봐 집에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많이 막히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 씨는 "버스노선이 폐쇄된 구간도 있다고 들어서 지하철 타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았는데, 9호선은 원래 항상 북적거려서 특별히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퇴근길 걱정에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었다. 차를 끌고 출근했다는 박모(30) 씨는 "출근길은 평소와 비슷했다"며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해서 퇴근길이 걱정이다. 빨리 장마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