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와 채권, 금까지 자산시장의 동반 랠리에 투자자들이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평가된 자산이 사실상 실종된 것은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을 포함한 악재가 불거질 때 시장 전반의 동반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해외 주식 분산 투자와 뉴욕증시의 중소형주 매입 등 해법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3월 저점 이후 50% 급등했고,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위험자산과 함께 금 선물이 동반 랠리를 연출, 온스당 2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월가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RBC가 금값의 온스당 3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이어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스 최고경영자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3년 이내 40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주장한 것.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자산 매입에 기댄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도 두드러진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55% 선에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바로미터의 역할을 상실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선라이즈 캐피탈 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스탠턴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모든 자산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자산으로 갈아탈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상승한 자산을 계속 보유하기에는 불안감이 작지 않고, 저가 매수 기회 역시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치 2.0%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 실질금리가 서브 제로 영역에서 머물 경우 자산시장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없지 않지만 일부 IB는 반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가격이 급등한 주요 자산을 매도, 차익을 실현한 뒤 시장에 다시 진입할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을 권고했다.
연초와 같이 주요 자산이 동반 급락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펀드에서 지난주 65억달러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을 포함한 해외 주식 매입을 권고하는 의견도 나왔다. 뉴욕증시에 비해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과 함께 내년 이후 경기 반등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FL 푸트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바이올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미국보다 해외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7월 말 기준 S&P500 지수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3.84%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화 기준 미국 제외 MSCI 선진국 지수와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수익률은 각각 5.3%와 3.69%에 그쳤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기업의 올해 이익 감소 폭이 S&P500 기업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신흥국이 매력적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한편 JP모간은 뉴욕증시의 중소형주 매입을 추천했다.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필두로 IT 대형주의 쏠림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여전히 연초 이후 하락을 기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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