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 물가 지표 개선과 원유 수요 증가 기대는 이날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에서 조만간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2센트(1.8%) 상승한 41.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59센트(1.3%) 오른 44.99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민주·뉴욕) 원내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를 위해 자신을 만나기를 원한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앞서 지난주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민주당과 트럼프 정부의 논의는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정부가 의회와 논의 재개에 열려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원유시장은 이번 부양책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원유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해 경제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낙폭을 줄이며 원유시장에 긍정적 재료가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 관련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때 감산에 소극적이었던 이라크는 이번 달 4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유 수요 개선 기대도 원유 선물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지난 주말 수요가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일부 주요 원유 소비국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근처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런 장밋빛 전망이 지난 3개월간 과잉 생산을 메우기 위한 이라크의 40만 배럴 추가 감산과 함께 워싱턴의 부양책 논의 교착상태를 덮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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