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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경기부양안 협상 결렬된 건 메도스의 똥고집 때문"

기사등록 : 2020-08-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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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장 휴대전화 반입 금지 거부하는 등 고집 피우기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둘러싼 협상이 2주 동안 난항을 겪다가 결국 결렬된 것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책임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협상 내용이 여러 차례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 메도스 실장을 의심해 협상 장소인 자신의 의원실에 들어올 때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으나 메도스 실장은 이를 거부하는 등 고집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좌)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7.29 bernard0202@newspim.com

펠로시 의장이 전화기를 반납하지 않으면 직접 의원실 밖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음에도 메도스 실장은 중요한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며 수용하지 않았고, 이에 펠로시 의장이 메도스 실장의 보좌관에게 밖에서 전화기를 갖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알려달라고 했으나 메도스 실장은 보좌관이 메모를 위해 의원실 안에 머물러야 한다며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보다 못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양측의 설전에 개입, 자신의 보좌관이 메도스 실장의 전화기를 갖고 나가 전화가 올 때마다 메도스 실장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갈등을 봉합했으나, 메도스 실장은 펠로시 의장에게 자신이 협상 내용을 유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WP는 2주 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경기부양안 협상에서의 메도스 실장의 존재감을 보여준 사례라며, 협상은 지난 7일 신랄한 상호 비난 속에 결렬된 바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메도스 실장에게는 애초부터 민주당 측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는 생각이 없었고, 이로 인해 협상 자체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메도스 실장은 협상 시작부터 각종 공개 발언을 통해 민주당과의 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메도스 실장이 비관적인 전망을 갖게 된 것과 관련해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WP는 지난 7년 동안 메도스 실장의 의원 시절 활동을 거론하며 그 배경을 짚었다.

메도스 실장은 앞서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눈에 띄는 입법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보수 성향 의원 모임인 '하원프리덤코커스'에서 활동, 연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을 비판하며 2013년 '오바마 케어' 법안의 자금 규모를 놓고 실랑이하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초래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과거 의원 때 협상에서 합의에 방점을 두기보다 당파적 싸움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WP는 지난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산 편성권을 가진 의회를 무시하고 행정명령을 발동, 4가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로 한 데는 메도스 실장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 같은 행정명령이 민주당 측의 조속한 양보를 끌어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7일 "그(메도스 실장)의 입장은 므누신보다 훨씬 강경하고 비타협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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