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로변에 서 있는데 뒤에서 경적이 울려서 아는 사람인가 돌아봤더니 택시인거에요. 길에 서있거나 걷다 보면 한두 번도 아니고 택시들이 자주 경적을 울려서 시끄러워요".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김지선 씨의 말이다.
이처럼 대전시 택시들이 운행 중 불필요한 상황에도 자주 경적을 울려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있다.
대전시내 주요 도로를 지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번 경적을 듣는다. 차량 간 충돌상황 등을 피하고자 경적을 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택시들이 이유 없이 '빵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내 도로에서 택시가 운행하고 있다. 2020.08.11 rai@newspim.com |
택시운전사가 손을 흔드는 등 시민들이 택시승차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차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인도에 서 있을 때는 물론 걷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차 여부를 묻기 위해 경적을 누른다.
버스승강장 등에서 사람이 서 있는 경우 양쪽 차선에서 복수의 택시가 동시에 경적을 울리는 경우도 빈번히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운전사 A씨는 "경적을 울리면 타는 경우가 있다 보니 시민들이 길가에 서 있으면 경적을 울려 빈 차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운전사 B씨는 "택시는 많은데 승객은 없고 그렇다 보니 택시기사들이 길가에 사람만 보이면 경적을 울려 '호객행위'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객행위에 피해는 시민들이 본다.
차량을 운전하는 시민들은 울리는 경적에 '내가 운전을 잘못했나', '위험한 상황인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서행해 차량흐름에 지장을 준다.
운전자는 물론 길가에 서 있던 시민들은 갑작스런 소음에 불쾌지수만 높아진다.
이에 대해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기사들이 경적을 울리는 것은 택시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빈 차임을 알리는 것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버스승강장에서 서 있는 시민들에게 (택시기사들이) 경적을 울리는 것은 호객행위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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