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솔루션이 코로나19 사태에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에는 태양광 부문이 최대 실적을 낸 반면 2분기에는 케미칼 부문에서 바통을 넘겨 받아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김동관 부사장(전략부문장)이 투자를 주도한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 970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1% 급증했다.
나아가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 부양책으로 '그린 뉴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수소,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불과 반년 만에 각종 사업에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 2분기 연속 1000억 영업익 달성…태양광·석유화학 상호 보완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9564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1% 증가한 1473억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솔루션] 2020.03.24 yunyun@newspim.com |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각 기업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지난 1분기 1590억원, 2분기 1285억원 등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주요 사업 부문인 석유화학(케미칼)과 태양광(큐셀)이 상호 보완적 작용을 하며 실적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는 태양광 부문이 1009억원(전년 대비 106.3% 증가)의 영업이익을 냈고 2분기는 케미칼 부문이 928억원(전년 대비 30% 증가)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태양광 부문, 미국·유럽 경제 봉쇄에도 2분기 영업익 524억
특히 한화솔루션은 이날 김동관 부사장이 주도해 온 태양광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다는 것을 대내외에 증명했다. 나아가 이를 활용해 친환경 수소 생산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부문은 2분기 매출 7428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0% 늘었다. 앞서 1분기에도 전년 대비 106.3% 증가한 영업이익 100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0.08.11 yunyun@newspim.com |
2분기에 코로나19로 주 소비지역인 미국‧유럽의 경제 봉쇄에도 태양광 사업에서 비교적 안정적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저점을 지나 3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에너지로 그린수소 만들겠다"
업계의 주 관심은 태양광 발전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니콜라 투자 등 수소산업 진출에 대해서도 김 부사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에는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이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 충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며 "큐셀부문의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한 그린수소는 첨단소재 부문이 개발하는 고압 수소 저장용기에 저장하거나 수소전기차량용 고압용기에 저장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소는 그레이수소와 그린수소로 나뉜다. 그레이수소는 화학공정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그레이수소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해 친환경 연료가 아니라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반면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뜻한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로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는 점진적으로 가야할 방향으로 꼽힌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수소사업은 초기 단계"라며 "수전해는 2023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고 첨단소재는 수소탱크 제조 기술을 확보했지만 향후 투자나 매출 발생 여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췄다.
이어 "니콜라와의 사업 협력은 수소사업에 첫 발을 뗀 것으로 이해해달라"면서 "향후 말할 수 있는 사인이 생기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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