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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100일]② 최우선 과제는..."작지만 지지 않는, 정책 대안정당"

기사등록 : 2020-08-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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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정감사서 문재인 정부 실정 비판하길 국민 기대"
"당분간 방어적으로 가면서 점수 지키는 것도 방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 최대 과제에 대한 당 내 목소리는 '작지만 지지 않는 정책 대안 야당'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있을 국정감사와 예산 정국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을 차분하지만 강하게 질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더해 거대 여당의 일방 질주에 맞서기 위해 103석의 통합당을 원내에서 '원팀'으로 만들어 달라는 내부 요구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5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5.08 leehs@newspim.com

지난 5월 8일 21대 국회 통합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180석 vs 103석이라는 참담한 총선 결과를 받아든 통합당은 당을 수습하기 위해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직을 두고 여당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자 18개 전(全) 위원장직을 포기하는 초강수를 둔 주 원내대표에게 당 내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안을 제시하는 원내 정책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국감 때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기를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당 내에서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필요도 있다"며 "당에서 의원들에게 문 정부 실정을 비판할 수 있는 지원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TK(대구·경북) 지역 한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갈 길이 멀다. 초기 어려운 여건 하에 절대 의석수 부족으로 인해 투쟁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지만 원내 화력을 집중했던 점은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결산 국회, 정기 국회가 시작된다. 이때 문 정권의 너무 많은 실정이 있으니 이 부분을 부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8.03 leehs@newspim.com

거대 여당의 일방통행 속에서 '가만히' 있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임대차 3법 처리 과정과 그에 따른 민심 이반,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 등을 봤을 때 통합당이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것보다 민주당이 '똥볼'을 차는 것을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라는 의미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통화에서 "여당의 무리수가 합쳐지며 주 원내대표가 방어만 잘하고 공격을 크게 하지 않아도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실책이 크고 점수를 스스로 잃고 있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도 공세보다는 방어적으로 가면서 점수를 지키는 것도 방법"이라며 "적극적 뒤집기도 방법이겠지만 받은 점수를 지키는 신중함도 하나의 방법이다. 당분간을 전제로 리스크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내년 재보궐 선거 승리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후보자 물색과 흥행 등은 기본적으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몫이지만 당 지도부 '투톱'을 맡고 있는 주 원내대표의 역할 역시 적지 않다.

내년 4월 7일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가 확정됨으로써 '미니 대선'으로 불릴 정도로 판이 커진 상태다. 통합당으로서는 원내, 원외의 모든 총력을 기울여 승리해야 정권 탈환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는 원내 소속 의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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