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대표 게임 '헤일로'(Halo)의 차기작 출시를 지연한다고 밝히자 AMD와 엔비디아 등 비디오게임·반도체칩 등 관련주가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전용 인기 게임 '헤일로 인피니트'. [사진=헤일로 인피니트 공식 트위터] |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MS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 출시를 오는 2021년으로 지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제시하지 않았다. MS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영향을 언급하며, 신규 게임 개발에 여러 차질이 있다고 출시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MS 주가는 전날 보다 2.3% 하락한 주당 203.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칩 제조사 AMD 주가도 덩달아 6.5% 급락, 76.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비디오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저드(ATVI)와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TTWO)도 이날 오후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배런스는 MS의 대표 게임 출시 지연이 비디오게임 회사와 반도체칩 업체 주가에 연쇄 타격을 미치는 이른바 '리플 효과'(ripple effect)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헤일로 인피니트는 MS의 게임콘솔 엑스(X)박스의 대표적인 게임이다. 당초 MS는 오는 11월 'X박스 시리즈 X'와 함께 헤일로 인피니트를 동시 출시하려고 했는데, 자사의 신작 게임 출시가 내년 중으로 미뤄지면서 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콘솔을 구입할 이유 하나가 줄어들었다.
이에 MS가 신규 X박스 출시를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올해 가을로 예정된 경쟁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 출시일도 덩달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MS가 예정대로 신형 X박스를 출시한다고 해도 헤일로 인피니트를 기다리는 많은 게이머들은 게임콘솔부터 바꾸진 않을 것이다. 이에 핵심 부품인 AMD의 GPU 칩 수요가 급감할 소지가 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Nvidia)는 MS와 소니의 신형 게임콘솔 출시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게임 차기작 출시 지연 소식에 2.82% 내린 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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