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에 8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 흑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기판매수익이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구입비가 크게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전이용률이 감소했음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한전 적자가 탈원전으로 인한 것이라는 비판을 무색하게 했다.
13일 한전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한전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98억원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306억원을 합쳐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204억원 흑자가 났다.
한국전력 사옥 [사진=한전] 2020.08.04 fedor01@newspim.com |
영업이익 변동 요인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연료가 하락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는 2조5637억원 줄었다.
연료비는 유연탄, LNG 등 연료가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3846억원 감소했지만,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른 석탄발전량 감소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은 유사했지만 유가하락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1791억 감소했다.
원전이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원전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한전 실적이 원전이용률보다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판매수익은 2221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2.9%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약 7000억원이 늘었다. 신규 원전준공, 송배전선로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예방정비 활동 증가로 상각·수선비는 1년전 같은 기간보다 4666억원, 배출권 시장가격 상승으로 온실가스 배출비용은 약 1000억원 늘었다.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도 약 1000억원이 늘었다.
한전은 향후 전망에 대해 환율이 안정화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사 재무개선 TF'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기술 확대, 일하는 방식개선 등을 통해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상반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자료=한국전력] 2020.08.13 kebj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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