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한국은행을 통한 금융기관들의 거액결제 주기가 현재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다. 또 일중 결제자금이 부족 시 일중당좌대출이 자동 실행되도록 결제전용당좌예금계좌로 바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준비해온 차세대 한은금융망이 오는 10월 가동될 예정이다. 한은금융망은 우리나라 유일의 거액결제시스템으로 한은에 개설된 당좌예금계좌 및 결제전용예금계좌를 통해 금융기관 간 자금이체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차세대 한은금융망은 주요 개선 및 변경 내용은 4가지다. 우선 결제 방식이 바뀐다. 현재의 양자간‧다자간 동시처리 결제방식에서 양자간 동시처리를 폐지하고, 다자간 동시처리의 실행주기를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다. 즉, 정해진 시간마다 참가 금융기관들의 결제 건들을 모아 서로 주고받을 금액을 차감해 계산하고, 현재 예금잔액 범위에서 결제 가능한 건들을 동시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를 통해 시스템 부하를 낮추는 동시에 시스템 안정성과 결제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둘째, 결제계좌 정비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결제전용예금계좌를 폐지하고, 별도로 결제전용당좌예금계좌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참가 금융기관이 결제자금 부족하면 이 계좌로 일중당좌대출이 자동 실행되도록 했다. 일중당좌대출이란 영업시간중 일시적인 결제자금 부족시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는 결제자금 부족시 금융기관이 당좌예금계좌로 일중당좌대출을 공급받은 후 이를 다시 결제전용예금계좌로 이체해야해서 불편과 결제지연 리스크가 존재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셋째, 증권대금동시결제(DVP) 효율성 제고. 장외시장 채권 거래시 예탁결제원 계좌를 경유해야하는 것을 거래당사자간 직접 대금이체되도록 간소화한다. 이를 다자간 동시처리 대상에 포함해 참가기관의 유동성 부담도 줄여준다.
넷째, 지급결제정보시스템 확충이다. 한은금융망의 원활한 운영과 결제리스크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현행 지급결제 모니터링시스템을 대용량 데이터저장소(DW;Data Warehouse) 기반의 지급결제정보시스템으로 확충한다.
한은은 또 한은금융망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한은금융망 단말기를 복수의 장소에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해나 전산장애, 일시적인 사업장 폐쇄 등 상황에서도 한은금융망을 통한 결제 업무가 차질없이 수행돼야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급결제시스템에 핀테크기업 등이 참가할 경우에 대비해 당좌예금계좌 개설 및 한은금융망 가입과 관련한 제도도 정비할 예정이다. 제도 개선안은 오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차세대 한은금융망 가동과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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