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은행업무를 처리하고, 현금 사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과 ATM의 수요는 남아있다. 사라지는 ATM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은행들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ATM 설치 대수는 작년말 5만5800대로 2013년말 7만100대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특히 남아있는 ATM의 절반은 수도권에 설치돼 있어 지방으로 갈수록 격차가 확대된다.
한은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감축 운영에 대응해 은행권과 공조하기로 했다. ATM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소비자 이용도를 높이고, 은행간 협의채널을 통해 ATM의 급격한 축소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4대 은행(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공동 ATM [사진=우리은행] 2020.08.11 lovus23@newspim.com |
한은은 "국민들의 현금이용 편의성 저하를 방지하고 국내 ATM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ATM 운영개선 종합방안을 은행권과 공동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ATM 현황 파악 기반 마련 ▲금융기관 간 협의 채널 조성 ▲ATM 대체 인프라 확충 등 세가지 방향의 대응을 통해 지급수단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완화할 방침이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중 은행권과 협의를 통해 ATM 설치 정보를 수집 ‧ 관리하기 위한 CD공동망 정비 및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실시한다.
오는 2021년에는 수집된 ATM 정보를 바탕으로 ATM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고객용 ATM 정보제공 앱 개발을 추진하고, 금융결제원이 시범운영 중인 ATM 거래내역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금융기관용 웹페이지를 구축한다. 은행권에서 시작해 추후 여타 기기운영자의 ATM 정보도 DB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ATM를 대체할 인프라 개발에도 힘쓴다. ATM 설치·운영 부담을 경감할 수 있으면서도 국민들의 현금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가맹점 현금출금 및 거스름돈(잔돈) 계좌입금서비스 이용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다.
중기적으로는 ATM 설치대수의 급격한 감소 방지하기 위해 은행간 점외 직영ATM 공동운영 방안 등이 제시됐다. 앞서 지난 4일부터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은행은 공동ATM 시범운영을 개시한 바 있다. 또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산하 금융포용위원회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필요시 VAN사 등 여타 이해관계자들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어촌 등 인구비밀집지역 ATM 적정 수준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에서 ATM을 다수 운영 중인 농‧수협, 우정사업본부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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