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심복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조만간 출간될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의 폭로를 예고했다.
지난 13일 코언은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날이 왔다. 나는 진실을 공유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며 곧 발간될 자신의 저서 '불충한: 회고록(Disloyal: A Memoir)'의 머리말을 관련 웹사이트 링크와 함께 공개했다.
마이클 코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서문에서 코언은 본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백채널(back channel; 비밀 연락망)', 라스베이거스 섹스 클럽에서의 '골든 샤워(유롤라그니아의 일종으로 도착적 성행위)', 불륜 등과 관련해 부인 멜라니아에게 저지른 거짓말 등 트럼프의 추잡한 행동들이 자세히 다뤄져 있다고 말했다.
코언은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트럼프 측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과 관련, "트럼프는 러시아인들과 결탁했지만 그를 비난하는 자들이 상상하는 세련된 방식으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의 묵인 아래 대선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며, 어떤 방법을 쓰든 이기는 것이 그의 사업 모델이자 삶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코언은 트럼프와 푸틴을 연결하는 백채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백채널을 통해 푸틴과 연락하고 싶을 때, 자신은 양측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코언은 또 자신이 트럼프를 대신해 계약 상대방을 속이고, 사업 파트너를 망쳐놓으며 멜라니아로부터 불륜 사실을 숨기는 일을 맡았었다고 했다.
아울러 "베이거스 섹스클럽에서의 골든샤워부터 세금 사기, 부패한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관리들을 상대한 것, 트럼프의 불륜 상대방을 침묵시키기 위해 관련 의혹을 '캐치앤킬(catch and kill)'한 것 등에 이르기까지 나는 대통령의 출세에 대한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참여자였다"고 했다.
캐치앤킬은 언론이 기삿거리를 독점 구입한 뒤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기사와 관련된 사람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을 뜻한다.
코언은 또 서문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죽기를 원했다면서 그를 '사기꾼', '거짓말쟁이', '불량배', '인종차별주의자', '포식자' 등으로 부르며 깎아내렸다.
코언은 10년 동안 트럼프의 사생활 문제를 포함해 각종 사안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다 검찰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 트럼프는 코언이 검찰 수사에 협조한 데 대해 '쥐새끼'라고 하는 등 맹비난했다.
2018년 코언은 트럼프와의 불륜 관계를 주장한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금전을 지급해 선거 자금법을 위반한 것 외에도 탈세, 의회에서의 허위 증언으로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코언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올해 5월 코로나19(COVID-19) 감염 우려에 따라 조기 석방돼 자택에 구금됐다. 지난달 한때 재수감됐으나 다시 풀려났다.
마이클 코언의 회고록 표지 [출처= disloyaltheboo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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