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한전은 2분기 흑자폭을 확대하며 2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낸 반면, 가스공사는 저유가 기조에 따른 가스 매출과 수요가 줄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올해 2분기 9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려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62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42억원)대비 2000억원 가량 줄었다.
한국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가스공사] |
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 저조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이미 예견돼 있었다. 적자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대체적으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분기는 매출감소 및 저유가로 수익폭이 감소했으나 3분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전은 2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냈다. 한국전력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결산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98억원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306억원을 합쳐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204억원 흑자가 났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전기판매수익이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구입비가 크게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전이용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전 적자가 탈원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전이용률은 77.6%로 지난해 상반기(79.3%)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으며, 이는 한전실적이 원전이용률 보다는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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