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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코로나 백신 개발 속도 내려 고의 감염 '휴먼 챌린지' 준비

기사등록 : 2020-08-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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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 소속 과학자들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휴먼 챌린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먼 챌린지 시험'은 건강한 피험자에게 백신 후보물질을 투여한 후 이들을 의도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방식이다. 통상 대규모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는 백신 투여 후 자연적인 상태에서 피험자들을 관찰하며 감염 여부를 조사한다.

백신 시험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2 mj72284@newspim.com

글로벌 임상시험 규정은 피험자를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들을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은 절차적, 윤리적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시급한 만큼 임상시험 과정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이례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동조하는 과학자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로부터 이메일로 전달받은 성명 내용을 소개하며, NIAID 과학자들이 휴먼 챌린지 시험을 위해 코로나19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를 제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NIAID는 시험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휴먼 챌린지 시험이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3단계 임상시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NIAID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완벽히 파악하기 위해 휴먼 챌린지 시험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기술적,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휴먼 챌린지 시험은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을 때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는 자연 상태에서도 피험자의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재 확실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만큼, 고의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경우 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J&J)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들도 필요하다면 휴먼 챌린지 시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J의 글로벌 백신 개발 책임자인 요한 반 후프는 이번 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휴먼 챌린지 시험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자사도 이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될 경우 이러한 시험 방식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J&J는 모든 윤리적 문제가 해소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을 경우에만 휴먼 챌린지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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