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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원웅 구하기' 나선 이낙연 "광복회장으로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

기사등록 : 2020-08-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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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8·15 기념사서 이승만·안익태·백선엽 '부정'
원희룡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하는 시각에 동의 못해"
이낙연 "친일청산 못한 것, 많은 사람들 동의...호들갑"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8·15 광복절 기념사 발언 논란에 대해 "광복회장으로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고 옹호의 뜻을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전체 우리가 해방 이후에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완료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은 있었던 것"이라며 "더구나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애국가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 등을 이어가며 보수 야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김 회장은 또한 최근 타계한 6·25 영웅 백선엽 장군을 현충원에서 파묘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비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이날 자신이 과거 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 등에 몸담았던 전력에 대해 "생계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록 생계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몸담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친일 청산도 원죄가 있기 때문에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익태 선생의 친일 행적과 표절 의혹 때문에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고까지 했다. 그는 "(안익태가) 독일 베를린에 오래 근무하면서 일본의 베를린 첩보담당 등 여러가지 친일 행적이 명료하다. 애국가는 불가리아 민요의 60%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故) 백선엽 장군의 6·25 전쟁 공적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미화가 됐다.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인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 장군의 전공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장을 불러일으킬만한 대목이다.

김 회장은 "6·25가 난 날과 그 다음날 백 장군이 이끌던 육군 제1사단이 안 나타났다"며 "그래서 1사단에 있던 장교나 군인들이 장군이 없어 그 다음날 할 수 없이 도피를 했다. 그 것만 가지고도 사형감"이라고 비난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해방 이후 미국에 빌붙어서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국가 이익을 챙긴 사람이지, 건국 대통령, 이런 말을 붙이기에는 부끄러운 분"이라고 주장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 mironj19@newspim.com

김 회장의 광복절 발언 이후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금 75주년을 맞은 광복절 이 때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단죄화돼야 하는 그런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우리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특히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제주도는) 광복절 경축식의 모든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씀했다. 그 정도다. 그리고 그것을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고 미래통합당에 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문제되는 친일파가 그렇게 압도적으로 많거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문제된 사람들은 민족문제연구소라든가 이런 데서 내놓은 분들 아니냐"며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왜 그것을 그렇게 편가르기라고까지 말하고, 그건 좀 오히려 과장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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