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주말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하반기 반등을 모색하던 여행주가 급락하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매출 급감으로 분기 최소 매출 요건에 미달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4월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25포인트(2.46%) 내린 2348.24에 마감됐다. 오전 한때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2420포인트 회복을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2350선 밑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조정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빠르게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103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닷새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반등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여행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나투어가 8.1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모두투어(-11.33%), 노랑풍선(-10.83%), 참좋은여행(-10.70%) 등 여행주와 호텔신라(-9.25%), 파라다이스(-8.16%), 강원랜드(-4.95%) 등 레저주도 대부분 10% 내외의 약세를 기록 중이다.
여행주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가운데 하나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이후 급락했으나,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한 최근까지도 주가 회복에 실패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하나투어 연중 추가 추이 [자료=키움HTS] |
8월 들어서야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에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재확산 이슈에 휩싸이며 상승 모멘텀에 재차 타격을 입었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의 선택지에 있어 가성비보다 안전이 더 중요해지 만큼 국내 여행산업의 턴어라운드는 연내 불가능하다"며 "적자 자회사들의 영업 중단 및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종목이 매출 급감으로 매매 거래 정지에 처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롯데관광개발과 코스닥 상장사 세중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매출액 5억원 이하, 코스닥은 매출액 3억원 이하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도록 돼 있다.
여기에 업종 대표주인 하나투어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06% 감소한 95억5600만원에 영업적자 518억원, 모두투어가 95.7% 줄어든 매출액 30억3800만원, 영업적자 93억원을 시현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 급감이 현실화된 상태다.
하반기 역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아가 소규모 기업, 자회사 등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M&A) 시장재편 또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레저 업종 담당 연구원은 "무급휴직 전환 등 극한의 조치까지 취한 상황에서 터진 코로나 재확산은 국내 여행업종에 대한 사실상 사망선고"라며 "대형사 외에 수많은 영세사업자들이 파산하고, 타업종으로의 전문 인력 이탈이 나타나는 등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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