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한파가 증권업계 종사자에게는 비껴가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증시 폭락으로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증권사 수익이 증가했고, 증권사 직원들의 연봉도 많게는 25%까지 증가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올들어 6월까지 직원 1인당 평균 6600만원을 지급했다. 작년 같은기간 6200만원보다 6.45%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400만원으로 올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봉은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0.08.18 goeun@newspim.com |
한국투자증권의 올들어 6월까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80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96만원보다 14.48%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메리츠증권은 올해 6월까지 1억895만원을 지급, 반년만에 1인당 급여액이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기간 평균 8717만원을 지급한 것보다 무려 24.99% 늘어난 수치다.
그외에도 NH투자증권(7000만원), KB증권(7300만원), 삼성증권(6300만원), 신한금융투자(7000만원), 하나금융투자(7600만원), 대신증권(4800만원), 한화투자증권(5900만원), 교보증권(8196만원), SK증권(6600만원), 키움증권(5118만원), 하이투자증권(8000만원), DB금융투자(7400만원), 유진투자증권(6100만원), 현대차증권(6600만원) 등이 올 들어 반년동안 직원들에게 전년 같은기간보다 증가한 평균 급여액을 지급했다.
다만 유안타증권(6000만원), IBK투자증권(5105만원)은 전년과 평균 급여액이 비슷했다.
증권사 직원의 평균 급여액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인한 성과급 증가가 꼽힌다. 올해 1분기 중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금융(IB) 및 운용 수익이 급감했으나 이후 개인 투자자가 대거 증시에 유입되며 2분기 증가한 수익이 1분기 부진을 상쇄했다.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0~105% 증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연봉은 대체로 기본급에는 큰 변화가 없고 실적에 따른 성과급의 차이가 나는 편"이라며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낸 증권사가 많은 만큼 직원들의 평균 연봉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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