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는 11월 3일 대선에 나설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19일(현지시간)에는 부통령 후보도 확정한다.
미국 부통령 후보는 선출이 아니라, 대개 전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통령 후보의 지명으로 확정된다. 이미 예고된 대로 바이든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자신의 러닝 메이트로 지명할 예정이다.
해리스가 지명되면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첫번째로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다. 미국에서 여성 부통령 후보는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당연히 오는 11월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해리스는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가 된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해리스가 이날 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고 역사적인 연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연히 이날 밤의 하일라이트는 카멀라 해리스에 맞춰질 전망이다. 해리스는 지난 11일 바이든의 후보 결정 발표가 나온 직후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은 그의 일생을 우리를 위해 싸우는 데 보내왔기 때문에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면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부통령 후보로 그와 합류하고, 그를 우리의 총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해리스는 전당대회 지명 연설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4년간 실정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설하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리스는 러닝메이트 결정 발표 이후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주공격수'로 자리를 잡아가며 민주당과 지지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더그리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들(트럼프와 지지자들)이 더러운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런 것은 때려부숴 없어질 것이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며 일갈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해리스가 앞으로도 '화끈하고 겁없는 전사'의 면모를 보이며 트럼프 공격의 최전방에 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해리스의 거짓 출생 및 피선거권 자격 문제를 공연히 제기하며 흠집 내기에 나선 것도 '여전사' 해리스의 파괴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엔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이 자랑해온 쟁쟁한 연사들이 나와 해리스의 등장에 한층 무게감을 실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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