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옹호성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내고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며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위원장이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6.16 leehs@newspim.com |
송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뉴질랜드 대사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 "우리는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번 치고 그랬다는 건데 (외교관이) 친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 "문화의 차이도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알려진 인사와 친한 사이였다. 같은 남자끼리" "뉴질랜드 영사관의 (외교관) 송환 요청은 오버다"는 발언을 잇따라 언급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송 의원은 결국 하루만에 사과했다.
그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은 안 된다"며 "저는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추행 사건과 관련, "2019년 2월 외교부 조사에서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감봉조치를 했고, 2018년 11월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사건에 대한 조사에서도 지난달 30일 인용 결정이 내려져 현재 결정문을 작성 중이라고 한다"며 "인권위 결정문이 9월 초순 이전에 외교부로 통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며 "재외공관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사안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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