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주요 대기업 수도권 사업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새 연이어 속출하면서 기업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광복절 연휴 이후 일주일 동안 국내 4대그룹 계열사에서 모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기업은 사옥을 폐쇄하는 한편 생산라인 외 직원들에 대해서는 순환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했다.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21일 용인 기흥캠퍼스 LED기술동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A씨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씨가 근무한 LED연구동은 물론 동선을 파악해 방역 작업을 벌였다. 전체 건물은 이날 하루 폐쇄될 예정이며 A씨가 근무한 1층은 향후 3일간 폐쇄된다.
근무자들은 이날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다만 해당 건물과 무관한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연구개발) 캠퍼스에서도 무선사업부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같은 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협력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비상이 걸렸다. 회사 측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을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중지) 했다.
LG그룹도 계열사 직원 중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극도로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전날 금천 R&D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틀 연속 서울 연구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LG전자는 방역 조치 후 이번 주말까지 건물 전체를 폐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번 주말까지 폐쇄된 LG 서울역빌딩에서도 또 다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건물 19층에 근무하는 LG하우시스 직원 2명이 지난 19일, 20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해당 직원들과 밀접 접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즉시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며 "본사 근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의왕 본사 전경 [사진=현대로템] |
이외에도 지난 15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사는 해당 직원이 근무한 건물 전체에 방역 작업을 벌인 뒤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전날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도 직원 1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스코 강남 포스코센터 근무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차 그룹 현대로템에서도 이번 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철저한 대기업조차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와 내수 시장이 주저앉은 상황에서 공장 가동까지 중단될 경우 우리 경제 또 한 번 치명타가 예상된다.
다행히 현재까지 생산 시설은 정상 가동 중이나, 셧다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은 방역지침 수위를 상향조정 중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은 최대한 출근을 자제시키고 있다.
동시에 사업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키는 한편 국내 출장이나 협력사 방문도 극도로 제한했다. 또 회식을 금지하고 회의도 필요한 경우에 한 해 거리두기 준칙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중교통 혼잡 시간을 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다시 강화하는 한편 집합교육을 금지시키고 출장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개인위생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날 발표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택근무는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고 다만 임산부에 대해서만 재택근무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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