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별다른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스웨덴의 올해 상반기 사망자 수가 150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스웨덴 통계청을 인용, 올해 1~6월 스웨덴 사망 신고 건수가 5만1405건으로 전년 동기의 6500건에 비해 8배 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1869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당시 스웨덴에 닥친 기근으로 5만5431명이 사망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2020.03.17 TT News Agency/Fredrik Sandberg via REUTERS gong@newspim.com |
스웨덴은 다른 유럽국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 대신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요식업체와 학교 등을 대부분 그대로 운영토록 했다.
공식 전략은 아니지만 자연적으로 '집단 면역'을 달성해 코로나19를 통제하겠다는 의도였으나, 현재 스톡홀름 인구 중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비율은 7.3%에 지나지 않는다.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총 인구의 최소 70%가 면역을 갖춰야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상황판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6월 초 4500명에서 현재 5802명으로 늘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주료 요양원 고령자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지난 7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전략이 다양한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률이 매우 높기는 하지만 벨기에나 네덜란드, 영국 등과 비교하면 극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웨덴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지 않는다며, 다른 국가처럼 마스크 착용을 감염 예방의 핵심 조치로 여긴다면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더욱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전염을 확실히 막아줄 것이라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마스크만 쓰면 붐비는 버스나 쇼핑몰에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대대적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각국 국경이 폐쇄되면서 여행 및 숙박 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제조업체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스웨덴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감소하고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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