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COVID-19) 혈장치료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당국이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서 채취한 혈장을 활용한 치료제를 '긴급 사용 승인'(EUA)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 브래디 언론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현황 등에 대해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08.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FDA가 지난 수 개월 간 축적된 과학적 자료를 들여다 본 결과 혈장치료제가 "잠재적으로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이고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입원 사흘 안에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은 낮아지고, 상태는 호전됐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약 7만명의 미국 환자들에게 혈장치료제가 처방됐는데 이중 2만명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80세 이하 환자들에게서 치료제 효과가 가장 컸다는 전언이다.
FDA 산하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의 피터 막스 소장은 "혈장치료제는 안전한 것으로 보이며 안전상 우려되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DA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 사용 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을 제기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FDA 내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자신의 재선을 막으려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절차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딥스테이트는 미국 극우 음모론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 내 숨겨진 기득권 세력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 내 딥스테이트가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어렵게 해 백신 승인을 오는 11월 3일 대선일 이후로 늦추길 바라고 있다고 트윗했다.
이와 관련 스티븐 한 FD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상의했거나 그에 의해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번 소식은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 전날에 나와 주목됐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오는 24일부터 27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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