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25일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의 성년후견 절차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건강상태가 의심스럽다"며 제기한 성년후견심판에서 누나와 뜻을 같이한 것이다. 형제의 난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어 건강상태 등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같이 전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이어 "조 부회장 역시 회장님의 최근 결정이 회장님 주변인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조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회장은 막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후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장녀인 조희경 사장은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한 바 있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은 조 사장에게 주식 전부를 매각하기 직전까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고, 사후에도 지속가능한 재단의 운영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는 "조 회장의 신념을 지키고 더 많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조 회장 역시 입장문을 내고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자신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고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것은 계획하고 있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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