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코로나19 이후 일명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신용등급 역시 개선됐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와 증권사의 리테일 영업 활성화로 금융시장 패닉 우려가 줄어들면서 증권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사모펀드 배상 문제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물경기 회복 지연은 증권사의 중장기적 신용도에 여전히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업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화와 개인 투자자 대거 유입으로 인한 주식시장 활성화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증권사 자체적으로도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고, 중앙은행과 정부의 자본시장에 대한 지원의지도 재차 확인되고 있다"며 증권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신용도는 AA+(안정적),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AA(안정적)등급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특히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이익과 리테일 영업수익이 증가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지난 2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돼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가 하락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은행(IB)부문의 주요 투자사업 지연과 해외투자 부문 건전성 저하 등은 증권사의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으로 증권사의 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실물경기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증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방안 역시 증권사들의 수익성과 신용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말 발표된 금융당국의 파생결합증권(DLS, ELS) 시장 건전화 방안은 증권사들에 미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정부의 강화된 레버리지(기업의 부채 의존도) 비율 규제는 일부 증권사의 원금비보장형 발행 축소에 일정 수준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규제로 레버리지 비율이 900%를 상회하는 증권사(신영·삼성·한국·KB·한화·DB·키움증권)들은 원금 비보장형 발행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할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평균 레버리지비율이 814%인데다 이번 규제의 소급적용을 가정할 경우 레버리지비율 증가 폭이 25%p에 그치면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규제가 오는 2022년 이후 단계적으로 적용되는데다 개정 이후 신규 발행분이 규제 대상이어서 증권사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운용규모 축소에 따른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단기간의 유의미한 실적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유동성 대응력 강화에 기여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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