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암스테르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에 이어 유럽에서도 코로나19(COVID-19) 재감염 사례가 두 건 발생해 면역력 지속과 백신 효과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각각 재감염 사례가 한 건씩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벨기에 코로나19 위원회에 속한 바이러스 학자 마르크 반 란스트 박사는 여성 환자 한 명이 3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6월에 재감염됐다고 전했다.
반 란스트 박사는 이 환자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했다며, 첫 번째 감염 시 생긴 항체가 재감염 시 증상 악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지만 재감염을 막을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 란스트 박사는 로이터 통신에 재감염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이 나오게 되면 매년 또는 2~3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10년 간 면역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공중보건국가협회의 마리온 쿠프만 박사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한 명이 재감염됐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이 오래 지속되는 환자의 경우 증상이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재감염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쿠프만 박사는 재감염 여부를 확실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감염의 바이러스와 두 번째 감염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대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학'(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한 홍콩 남성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소개했다.
33세 남성인 이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치료를 받았고 지난 4월 격리가 해제됐다. 그로부터 약 4개월 반 후인 지난 15일, 스페인에서 영국을 거쳐 입국한 이 남성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가렛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제네바 유엔 브리핑에서 재감염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므로 그러한 사례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확산 방식이 변했다기 보다 전 세계적으로 검사가 확대되면서 재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영국 엑서터대학의 데이비드 스트레인 박사는 재감염 사례가 우려스러운 이유가 몇 가지 있다며, "이는 이전에 감염된 후 완치되더라도 면역력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감염을 막을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재감염 사례가 나왔다고는 해도 해당 환자가 완전한 쾌유 이후 재감염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어떠한 섣부른 판단도 내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전문가 중 하나인 왕구이창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교수는 폐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아 재감염으로 분류될 수 있고, 낮은 면역력 때문에 지속적인 양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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