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면서 완성차 회사의 신차 시승회 풍경도 달라졌다.
시승행사 안내 요원 대신 곳곳에 방역요원이 상주해 있고, 여러명이 함께 타던 시승차는 자동차에 타는 순간부터 해산할 때까지 혼자다. 폭염 속 방역복을 입은 방역요원을 보니 '턱스크'는 언감생신으로 느껴졌다.
지난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4세대 신형 카니발 미디어 시승회는 호텔이 아닌, 호텔 옆 주차장 건물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자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신차와 관련한 취재를 하고 답변하는 모습이 일상적이었다면 지금은 아예 이런 풍경은 없다.
이날 기자가 찾은 행사장은 낮 최고기온 33℃.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정오였지만 방역업체 직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방역복을 입은 채 방역작업으로 분주했다.
신차를 전시한 건물 진입에서도 거리두기는 철저하게 이뤄졌다. 주차장 엘리베이터는 4명 이하만 타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열감지 카메라가 체온을 감지하는 것과 함께 별도로 체온을 다시 측정했다.
참석한 기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명함을 넣는 통이 항상 있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대신 이름과 생년월일, 체온 등을 기재하는 명부가 새로 생겼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차 카니발 시승회 장소인 워커힐호텔 옆 주차장 [사진=김기락 기자] 2020.08.26 peoplekim@newspim.com |
시승차 번호를 확인하고 바로 3층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기아차는 사람은 물론, 시승차가 마주치는 동선까지 최소화하기 위해 출차는 3층에서, 입차는 4층으로 나눴다. 주변을 둘러봐도 기아차 관계자 혹은 기자들이 모여있는 공간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이후로는 시승차를 혼자 탄다. 과거에는 2~3명이 같이 타고 번갈아 운전하는 방식이었다. 시승코스를 오갈 때 모두 운전만 하는 상황이어서 승차감이나 내부 인테리어 마감 등 제품을 꼼꼼히 보고 체크하는데 부족하다.
이날 시승코스의 목적지인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동화컬처빌리지 도착해서도 식당이나, 카페 공간은 별도로 없다. 마른 목은 편의점에서 파는 스타벅스 유리병 커피로 채웠다. 이곳에 배치된 2명의 기아차 관계자도 마스크를 쓴 채 서로 3m쯤 떨어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오늘 행사는 아침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기자들 6명씩 총 11회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행사를 11번이나 반복하는 건 자동차담당 기자를 10년이상 해오면서 처음 보는 풍경이다. 이날 점심시간 별도의 식당은 방문하지 않고 샌드위치 도시락으로 거리두기를 지켰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카니발 행사에서 열감지카메라는 물론 별도의 체온검사와 함께 인적사항을 기재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유지했다 [사진=김기락 기자] 2020.08.26 peoplekim@newspim.com |
최근 완성차 회사들의 시승회는 정부 방침에 맞춰 거리두기 시승회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자동차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에 맞춰 판매에 나선 '르노 조에'의 시승회를 지난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명 미만 단위로 진행하는가 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27일 GLB·GLA·GLE쿠페 등 신차 3종 발표회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행사로 진행한다.
한 완성차업체 임원은 "대면이 꼭 필요한 시승회 역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라며 "행사에 참여하는 기자들도 코로나19 예방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면해야 하는 인터뷰 등은 못하지만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응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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