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에서 발생하는 '깜깜이(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이후 확인된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깜깜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추가 인력을 파견하고 지자체와 협조해 감염 경로 확인 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전일대비 112명 증가한 32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516명이 격리, 1699명은 퇴원한 가운데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80대 환자가 사망, 누적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 112명은 해외접촉 2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0명, 여의도순복음교회 4명, 광화문 집회 3명, 극단 '산' 2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1명, 순복음강북교회 1명, 강남구 판매업소(골드트레인) 1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 6명, 기타 42명, 경로확인 중 40명 등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08.26 peterbreak22@newspim.com |
◆ 2단계 이후 3명 중 1명은 '깜깜이', 역학조사 인력 확대 급선무
교회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깜깜이' 환자 관리가 추가 확산 차단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19일 이후 서울시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1023명. 이중 34%에 달하는 346명이 깜깜이 환자다(상단 표 참고). 전체 감염자의 1/3 가량이 방역 시스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19일 이후 발생한 346명의 깜깜이 환자 중 26일까지 감염경로가 밝혀진 환자는 130여명에 불과하다. 최초 감염 확인 단계에서 제대로 된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나도 명확한 원인 파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깜깜이 환자 증가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업무부담 증가 및 인력부족 등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체 확진자의 31%가 19일 이후, 47%가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시작된 12일 집중되면서 역학조사 대상자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8월초 일평균 8.5명에 불과하던 신규 환자는 12일 이후에는 무려 11배에 달하는 102명까지 폭증한 상태다.
이에 서울시는 24일부터 역학조사지원반 총 82명을 25개 자치구에 파견하고 125명의 추가 인력풀을 구성하는 등 현장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일평균 1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유미 방역통제관(시민건강국장)은 "어제까지 95명의 역학조사지원반을 자치구에 투입했다. 깜깜이 환자 비중이 조금 줄고 있다. 다만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주부터 100명의 추가 인력을 역학조사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깜깜이 환자 외에도 서울시에서 가장 심각한 집단감염 사태인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544명에 달한 가운데 은평구 미용실과 구로구 아파트에서 각각 9명과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단위 확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16~22일 발생한 환자의 23.3%가 65세 이상으로 확인되는 등 고위험군(고령) 환자가 다수 발생해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박 통제관은 "지역별로 발생하는 감염에 대해서는 즉각대응반을 투입하고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고령층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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