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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카카오게임즈, 내달 증시 입성..."글로벌 종합 게임사 도약"(종합)

기사등록 : 2020-08-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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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엘리온'·'오딘'으로 해외시장 공략
내달 1~2일 공모주 청약...9월 내 코스닥 입성
"상장 후 퇴사 사태 발생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증시 입성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PC 온라인게임 '엘리온'과 모바일 MMORPG '오딘' 등 신작 발표를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확보한 공모자금을 통해 게임 개발사 추가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할 것이며, 상장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CFO(왼쪽)과 남궁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게임 전문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같은 해 7월 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했으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국내외를 망라하는 퍼블리싱 능력과 하드코어부터 캐주얼까지 아우르는 개발력, 다양한 분야의 게임 외 신사업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사업의 밸류체인인 개발과 퍼블리싱, 플랫폼 모두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멀티 플랫폼 게임 기업"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 흐름에 맞춰 사업 전략의 변화와 체질 개선을 거듭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개발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런 단계적인 사업확장을 통해 최근 3년 동안 57%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PC 온라인게임인 '엘리온'과 모바일 MMORPG '오딘' 등 10여 종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PC 온라인 게임 중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로도 널리 알려진 개발사 크래프톤과 협력해 출시 준비 중인 작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의 국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오딘'은 내년 출시 예정으로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작인 '블레이드'의 개발자 김재영 라이언하트스튜디오 대표가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약 10여종의 모바일·PC 신작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난달 230여개국에서 출시된 모바일게임 가디언 테일즈도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고 있으며, 장기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IPO 과정에서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840억원의 공모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공모 자금은 종합 게임사로서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개발력 강화 △신규 IP 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남궁 대표는 "상장 후 자금이 확보되면 (게임 개발사에 대한) M&A 작업을 추가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 희망가격은 2만~2만4000원이다. 이는 장외 주식시장 호가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장외매매 중개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거래 가격은 6만3500원이다. 이에 다음 달 1~2일에 실시되는 공모주 청약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앞두고 한동안 유입이 주춤했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다시 5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예탁규모는 지난 3일 50조원을 넘어선 이후 40조원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50조원대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일 투자자예탁금은 52조63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낮게 책정된 공모 가격과 관련해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가는 주주분들께 우리 스스로가 자신 있고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수준에서 주관사와 논의해 결정했다"며 "이에 대한 판단과 이후의 주가 흐름은 시장과 투자자분들이 판단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약 경쟁률 기대치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탄탄한 펀더멘털과 좋은 신작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니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을 갖고 시장의 판단을 겸손하게 기다려보겠다"고 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공모를 위해 총 16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중 90.49%를 일반공모하며 9.51%는 우리사주에 배당된다. 우리사주 물량에는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걸려 있어 당장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퇴사 시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이익실현을 위해 직원들이 퇴사하는 사태가 벌어진 SK바이오팜의 전례를 밟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CFO는 "우리사주는 임직원들이 회사 주주로 주인의식을 갖고, 기업의 장기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며 핵심인재들의 장기 근속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이번에도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우리사주를 부여했으며 우려하고 있는 퇴사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로 IPO 시장이 뜨겁게 닳아오른 가운데 하반기에도 대어급 기업들의 등판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전자부품 제조업체 솔루엠과 바이오시밀러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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