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전 헤럴드경제 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간 즐거웠다"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 회장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사진=홍정욱 인스타그램 캡쳐] |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홍 회장이 모자를 쓰고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산에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글 아래에는 "서울시장 경선 참여하실 듯", "홍정욱 서울시장 기다립니다", "응원합니다" 등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홍 회장의 다소 생소한 SNS 메시지가 정계 복귀에 대한 암시로 해석되면서 '홍정욱 테마주' KNN 주가도 급등했다. KNN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1.58% 폭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KNN은 지난 1994년 부산 소재 중견 기업인 한창이 '부산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지역 민영방송사다. '홍정욱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는 KNN이 출자한 여러 회사 중 'BGV'라는 회사가 홍 전 의원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BGV는 '부산글로벌빌리지'의 약자로 부산지역에서 영유아 및 초중고등학생·성인 등을 대상으로 한 영어마을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져있다.
홍 회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경제에 능통한 외부인사"를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홍 회장과 더불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물망에 올랐다.
제18대 국회에서 홍 회장과 함께 의정생활을 했던 통합당의 한 의원은 "의원활동하면서 자주 보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다"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라고 부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계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출마) 마음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며 "우리 당 후보로서 같이 뛰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아직 섣부르게 해석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주면 좋겠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해 정계 복귀설의 중심에 섰지만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로 무산된 바 있다. 홍 회장의 딸은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통합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홍 회장을 만나 정계 복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이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지 의사를 물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과 관련, 김 위원장은 최근 홍 회장 외에도 김용태 전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등과도 개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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