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27일 폐쇄됐다. 갑작스러운 '셧다운(일시 업무중지)'에 정치권도 패닉에 빠졌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소통관 건물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자정부터 6시간 가량 본청, 의원회관 순으로 소독 및 방역작업이 이뤄졌고, 현재 소통관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 필수인력을 제외한 국회의원, 보좌진, 출입기자 등의 국회 출입은 전면 통제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6일 오전 9시 30분께 국회 본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취재한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이날 선별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국회는 27일 하루 잠정폐쇄되며 상임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의사일정 등을 취소했다. 단 국회의정관과 도서관은 정상 운영하지만 경내 외부인원 출입은 전면 금지된다. 사진은 이날 폐쇄된 서울 여의도 국회의 모습.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
예기치 못한 셧다운에 정치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 기자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요 인사들도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날 최고위에 참석한 이해찬 당대표,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10여명은 현재 자택에서 머물며 역학조사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1차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원들을 비롯해 관계 보좌진, 당직자 모두 업무를 중단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 측은 이날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오후 중 역학조사관의 판단이 나올 것 같다"며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무조건 밀접·간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면 내일(28일)부터는 정상근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회의원보다 출입기자들의 확진여부가 더 큰 걱정"이라며 "확진기자와 함께 근무한 취재기자들은 대부분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국회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코로나 셧다운'에 대한 사전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갑작스러운 국회 폐쇄로 인해 모든 일정이 마비되면서다. 당초 이날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상임위별 진행중이던 예산 결산 심사도 모두 중지됐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한 의원실 보좌관은 "재택근무 준비가 전혀 안돼있는 상황에서 격리돼 당황스럽다. 의원실 업무는 전면 중단됐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 회의 등 국회가 그간 코로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해왔다고 하나 안이한 측면이 있었다"며 "당장 국회 셧다운을 '오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8·29 전당대회와 내달 1일로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해졌다.
차기 당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같은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전체와 핵심 당직자 전체가 사실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전체가 사실상 격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과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방의 시도당 개편대회가 아니지 않나"라며 전당대회 일정 변경 가능성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일단 이날 오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낼 계획이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호중 사무총장이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제게 역학조사관을 맞이해달라고 했다"며 "내일(27일) 오전 역학조사 결과에 따른 당 지도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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