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에서 지난 26일과 27일 이례적으로 제8호 태풍 '바비' 관련 실시간 보도에 나선 것을 두고 국제 사회로부터의 피해 복구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8일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태풍 피해 현장의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국제 사회로부터 피해 복구 관련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 태풍 피해지역을 현지 방문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쳐] 2020.08.28 oneway@newspim.com |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6일부터 27일까지 태풍 바비에 대한 방송을 했다. 방송이 새벽부터 실시간으로 이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조선중앙TV는 특히 우산을 쓴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전하는 보도 방식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운영자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편집장은 RFA에 "평일 방송시간은 보통 오후 3시부터 10시 반 경으로 밤 새 방송을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밤 새 방송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킹 전 특사는 RFA에서 이날 보도에 대해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접하는 북한 주민이 많아지면서, 북한 매체도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태풍 피해 현장의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국제 사회로부터 피해 복구 관련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는 이에 대해 북한이 처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9일 북한은 5개년 경제계획으로 엉망이 됐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코로나19와 태풍의 위험으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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