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정권의 후반부를 책임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대표적인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선됐다. 이 신임 당 대표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당 대표로 문재인 정권을 뒷받침하면서도 대선주자로 독자적인 지지세를 높여야 하는 쉽지 않은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대표가 이후 7개월의 대표 생활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주자로서 검증을 받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민주당 사무총장, 전라남도 도지사, 문재인 정부 첫 총리 등의 이력을 지냈지만, 당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은 적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후 이 대표의 앞에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길과 문재인 정권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미래를 도모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대선주자로, 여당의 당 대표인 7개월 동안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이종훈 "친문계는 이낙연 대신 이재명 진보적 목소리 선택할 수도"
박상병 "이낙연은 당 기반 약해, 文정부 뒷받침하면서 외연 늘려야"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청와대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로 대선주자로의 존재감을 키우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최근 차기 주자 지지율이 역전된 이유는 이낙연 대표의 지나치게 신중한 입장 표명 때문이었는데 앞으로 집권여당 당 대표로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대표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재명 지사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현재의 구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의 기반 중 하나인 친문재인 계의 이반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친문재인 계열은 이낙연 대표를 자신들의 대선주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이념적으로 더 진보적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대선주자보다 당 대표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 중요한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박상병 인제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낙연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이명박 정부 당시 박근혜 대표처럼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성을 키워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가 있는데 말도 안된다"라며 "이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부각된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이 대표는 당청간 불협화음을 없앤다든지, 국회의 입법 과정이나 개혁 작업 완수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해야 한다"며 "이 대표는 당내 기반이 약해 차별성만 강조하다가는 대선주자로서의 의미도 약화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면서도 당 안팎의 지지세를 넓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이낙연 대표가 말보다는 차분히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을 볼 때 여권 지지층의 호감을 얻어 이재명 지사보다 더 유리한 지점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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