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지켜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 원칙이 허물어졌다"며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원상회복 시킬 것인지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합당은 국회에 사법감시 특별위원회를 별도로 둘 것을 제안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현명한 판단이 있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낙연 대표께 거는 우리 야당의 기대 역시 작지 않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여야 대화 채널이 오랫동안 두절 상태였다. 경선에 나섰던 분들이 핵심·열혈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제1야당을 앞 다퉈 공격하는 상황에서 진지한 협의가 불가능했다"며 "뜨거웠던 여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됐다. 코로나 전쟁을 비롯한 국가적 현안에 여야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내 정파적 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에서, 경선 중 '재난 구호금은 선별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한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며 "국회가 포퓰리즘의 경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재난 구호금 10조원씩 100번 나눠줘도 아무 문제없다'는 선동적인 구호가 스며들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원칙 있는 협치를 일성으로 강조했다. 정치부 기자로, 4선 국회의원으로 의회 현장을 지켜온 김대중 대통령의 '애제자'인 이 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라'고 화답한 만큼 이 대표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176석 정당의 횡포,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달라. 부동산 3법 처리 과정의 불법, 탈법 일일이 지적하지 않겠다"며 "여당은 걸핏하면 '법을 고쳐서라도 우리 뜻대로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야당에게 공수처장 비토권을 부여한, 시행도 해보지 않은 공수처법을 고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국회에 비상경제, 에너지, 저출산, 균형발전 4개 특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 환영한다. 야당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며 "다만 검찰과 경찰, 사법부,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사법기구들이 청와대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들어가고, 사법기구를 감독해야할 국회법사위원장까지 여당이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코로나 팬더믹으로 국민의 삶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언제 끝이 날지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 경제위기에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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