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증시가 32년 만에 최고의 8월을 보냈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주요 국가의 경제 지표 개선이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MSCI 전 세계 주가지수는 6.3% 상승하며 1988년 이후 8월 중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MSCI 선진국 주가지수는 6.6% 올라 1986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의 8월 성적표를 내밀었다.
세부적으로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 뛰었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600는 4.7% 상승했다. 일본 토픽스(TOPIX)와 중국 CSI300은 각각 8.2%, 2.6% 올랐다.
종목 별로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한 달간 74%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FT는 23개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선진국 주가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 테슬라의 월간 성과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 상승폭은 495%에 이른다.
FT는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과 결합된 달러 약세가 지난달 세계 증시 오름세에 불이 붙는 데 도움을 줬다"며, "주요국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징후 덕분에 올해 봄 시장을 압도했던 투자자들의 불안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장기간 '제로(0)'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세계 증시의 '호황'을 두고 과열 우려도 나온다. 언제든 깨지기 쉬운 취약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대해 낙관론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우려라는 의견도 있다.
JP모간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50대 50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투자자 일부는 대선을 앞두고 주식을 팔아치울 것이라고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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