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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시총, 전체 유럽 증시 규모 추월

기사등록 : 2020-08-2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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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기술주 시가총액의 합이 전체 유럽 증시 규모를 추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국 기술주는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기술주 시총이 유럽 전체 증시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BofA에 따르면 현재 미 기술주 시총의 총합은 9조1000억 달러(약 1765조 원) 규모로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전체 증시 시총의 합 8조9000억 달러보다 크다.

지난 2007년 유럽 증시가 미국 기술주보다 4배 높은 가치를 보유했던 점을 상기하면 기술주가 몸집을 빠르게 부풀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기술주 가치 급등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초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현상을 우려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닷컴, 페이스북의 시총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17.5%에서 최근 20% 위로 치솟았다.

팬데믹 속에서 투자자들은 충격에 지지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애플의 시총은 최근 2조 달러를 넘겼으며 페이스북도 미국 상장기업 중 5번째로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CNBC는 이들 중 아마존 주식을 주목했다. 1990년대 이후 독보적인 전자상거래업체(e-commerce) 업체로 성장한 아마존의 주가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붐 속에서 2010년 8월 대비 최근까지 20배나 급등했다.

이 매체는 또 이번 미국 기술주의 유럽 증시 추월이 미국과 유럽 증시의 전체 실적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지적했다. 2010년 초 이후 S&P500지수는 거의 200%나 뛰었지만 유로 STOXX50지수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각각 13.4%, 11%가량 상승에 그쳤다.

다만 CNBC는 시총이 단지 기업의 주식 가치를 나타내며 부채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기술 기업은 다국적 기업인 경우가 많아 모든 가치가 미국 경제로부터 발생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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