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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기사등록 : 2020-09-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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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인 백신이 전 세계에서 서둘러 개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일 현재 약 170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며 이 중 몇 가지는 최종 단계 임상시험을 이미 시작했거나 이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이르면 연내 백신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33개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했으며, 이 중 9개가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중이다. 임상 3상에서는 무작위 대중에게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현재 선두주자들은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들이다.

중국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도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도 곧 3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 코드를 체내 세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체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성되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차후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맞서 싸울 수 있다.

동물실험 단계에서 침팬지에게 이 후보물질을 주입했을 때 일반 감기 정도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임상시험에서는 미미한 부작용이 나타났을 뿐 성공적으로 면역 반응이 유도됐다.

임상 3상은 지난 8월 미국에서 3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시작됐고,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수천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한 모더나의 백신은 핵 안에 있는 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mRNA를 활용해 체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방식이다.

모더나와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2회 접종을 시험하고 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미미한 부작용만 동반한 상태로 면역반응이 성공적으로 유도됐다.

현재 임상 3상이 미국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중간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mRNA 백신은 과거 어떤 질병에 대해서도 승인된 바 없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도 mRNA 기반이다. 임상 1상에서 이 후보물질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중화항체를 성공적으로 생성해냈고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임상 3상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전 세계 120여개 곳에서도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화이자는 10월 중으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노팜은 정부 산하 우한생명과학연구소 및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와 함께 기존의 백신 기술을 응용해 두 가지 백신을 개발 중이다.

시노팜은 파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몇 개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우한연구소는 어린이용 백신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던 전력이 있다.

중국 정부는 의료진 및 국경 검사요원들에 한해 지난 7월 말부터 자체 개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 허가를 내렸다. 중국 관료들은 연내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민간 기업인 시노백은 지난 7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고, 칸시노의 백신은 지난 3월 우한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칸시노의 백신은 지난 6월 군인들을 대상으로 1년 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존슨앤존슨(J&J)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J&J는 9월 말부터 미국과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확산세가 심각한 9개 국가에서 6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최종단계 임상시험이다.

러시아 정부 산하 가말레야연구소는 2가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융합해 백신을 개발해 임상 3상을 건너 뛰고 8월 초 이미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러시아 정부는 10월부터 대규모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노바백스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유사한 단백질을 체내에 전달하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백신이 전달하는 단백질이 항체와 면역세포의 생성을 촉발하는 방식이다. 이 백신은 1차 접종 21일 후 2차 접종이 필요하다.

임상 1상에서 이 후보물질은 충분한 수의 항체를 만들어냈고 부작용도 심각하지 않았다. 임상 2상은 8월에 시작됐으며, 임상 3상은 9월 예정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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