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정부가 6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일주일 연장한 가운데 이번 주말 방역통제가 감염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그동안 유지해온 강화된 방역수칙을 유지하는한편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과 거리두기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첫째주(2~8일) 일평균 9.8명을 기록했던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태(12일)가 반영되기 시작한 둘째주(9~15일) 46.6명으로 급증했으며 셋째주(16~22일)에는 역대 최대인 128.9명까지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과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에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9.04 alwaysame@newspim.com |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1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강화된 방역조치에 영향으로 넷째주(23~29일) 126.3명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는 일일 신규 환자가 94명, 94명, 101명, 69명, 68명으로 완만한 안정세를 나타내며 일평균 확진자가 85.3명까지 줄었다.
신규 환자가 70명 아래로 내려선 건 13일 이후 약 2주만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이런 추세라면 이달 중순에는 50명선까지 신규 확진자 규모를 떨어뜨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때 60명을 넘어섰던 '깜깜이 환자'가 10명 수준으로 감소한 점이 긍정적이다.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를 낳았던 역학조사 역량이 인력충원으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와 수도권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 규모가 각각 30명 수준을 오가고 있어 강제성을 가진 방역조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정부의 2.5단계 연장에 앞서 방역수칙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온 이유다.
서울시 감염 확산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계속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8.15 참가국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등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사랑제일교회. 2020.08.21 mironj19@newspim.com |
실제로 서울시 현장점검에서 적발된 대면예배 강행 교회는 24일 17개에서 31일 40곳으로 오히려 늘었다. 그중 동문교회와 영천 성결교회는 2주 연속으로 대면예배를 강행해 고발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주에도 교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일에서 12일로 일주일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충분한 성과를 거둬야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반면 2.5단계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감소가 이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날 경우 3단계 조치가 불가피하다. 눈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서울시는 '천만시민 멈춤 주간'에 연장에 따른 시민들의 협조를 다시 한번 호소하는 한편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고발조치 및 구상권 청구 등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천만시민 멈춤 주간'에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며 "주말에 교회에서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예배를 실시하고 모든 대면모임과 행사, 단체 식사를 하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