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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러 천연가스관 사업, '나발니 독살' 조사로 무산될 위기

기사등록 : 2020-09-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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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건설 중인 '노드스트림2', 내년 완공 일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 의혹을 조사 중인 독일이 천연가스관 사업 중단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드스트림 2 가스관 공사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현지 주간지 빌트 암 손타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에서 건설하고 있는 '노드스트림(Nord Stream) 2'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도록 강요하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 수일 내에 (나발니 독살시도 여부) 조사와 관련해 러시아 측의 협조가 없을 경우 우리는 파트너국들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운송하기 위한 해저 천연가스관 사업이다. 길이 1222㎞의 세계 최대 해저 가스관인 노드스트림2는 내년에 완공될 전망이다.

미국은 줄곧 독일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고집하며 투자를 해온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왔지만 독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나발니 독살 시도' 스캔들에 대해서는 노드스트림2 사업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마스 장관은 이번 사건은 중범죄에 해당된다며 "만약 그들이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면, 조사에 협조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장이브 르드리안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지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엄중하다. 야당 인사에 대한 독살 혐의이고, '노비촉'(Novichok) 역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라며 "러시아는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의해 공격당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며 러시아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사건 직후 독극물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고, 이후 나발니는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냉전 당시 구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로, 러시아 군과 정보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의 살인미수 사건에도 이 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며 러시아 소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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