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하나카드가 금융당국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Credit Bureau) 관련 부수 업무 신고를 마치고 본격 CB사업에 진출한다.
하나카드는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손잡고 가맹점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개인사업자 CB모델 구축에 나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소상공인들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서부센터에서 코로나19 경영안정자금 대출에 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4~10등급 소상공인들이 1천만원까지 1.5%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2020.03.31 leehs@newspim.com |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매출정보 등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하고 오는 14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카드사들은 지난달 5일부터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일명 '데이터 3법' 시행 이후 개인사업자 CB사업을 새 먹거리로 보고 사업을 준비해왔다.
개인사업자는 그동안 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웠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개인사업자에게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가 없었다.
개인사업자 역시 재무 상태에 따라 일률적인 대출 기준을 받아들여야만 하다 보니 신용등급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실제 수준보다 낮은 등급을 받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데이터3법 통과 이후 비식별화된 개인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맹점 매출 데이터,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통한 매출 실적, 상권 경쟁력 등을 이용한 신용평가 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
하나카드는 보유한 가맹점 매출, 가맹점 민원사고 이력, 사건 정보, 휴‧폐업 정보, 상권 분석 등 데이터를 나이스평가정보에 제공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도를 평가하는 별도 등급표를 만들어 이를 금융회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새 신용평가 시스템을 대출에 활용하면 개인사업자가 실제 상환 가능성보다 더 높은 이자를 무는 '금리 단층'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CB 사업은 금융 이력이 많지 않아 금융권에서 외면받은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라며 "기존 신용평가사 보유하고 있는 레퍼런스와 경험, 노하우와 함께 가맹점 데이터가 추가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정확성이 높은 CB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개인사업자 CB사업 서비스를 향후 다른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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