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7일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대북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능한 평양에 직접 방문해 냉전시대 전쟁상황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매트'에 기고한 '놓쳐선 안될 한국전 종식 기회'란 글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8월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광복75주년 기념 평화통일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8.21 yooksa@newspim.com |
그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소위 '전략적 인내'라는 실패한 정책을 추진해 북한의 핵무기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북미 간 직접 대화는 큰 의미가 있다"며 "북미 간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현재까지 추가적인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위원장은 다만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실질적 진전이 없다.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도 멀어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7월 발표한 성명을 언급,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인적으로'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받겠다고 발언한 것은 본인이 북한 정권을 대표해 미국과 접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이라도 김여정 제1부부장을 워싱턴DC로 초청해 북미 간 외교적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후보을 향해서도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국전을 끝내겠다고 약속한 뒤 당선자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정전협정까지 끌어냈다"면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결단했듯 바이든 후보도 '장기간 지속된 국제적인 안보 위험'의 종결을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전쟁 종결을 위한 차기 미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는 ▲대선 후 대북특사 파견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간 외교 정상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차기 미 대통령이 누가 되든 선거 후에는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평양에 직접 방문해 냉전시대 전쟁 상황을 종식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과 그랬듯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통해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북핵 문제를 방치하면 북한은 미 본토를 향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차기 미 대통령이 대북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이유"라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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