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주민들이 '귀신병'이라고 부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봉쇄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 미국지부가 전했다. 이 단체는 북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식량과 의약품 등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오픈도어스 미국지부는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실태를 전하며 "2020년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어려운 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북한 신의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해 화물열차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VOA] |
사이먼이라고만 밝힌 오픈도어스 북한담당관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로 북한 내부로 식량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담당관은 북한 내부 기독교 지하교인들이 전해온 소식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식량 부족, 감당할 수 없는 식량 가격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여기에 홍수와 산사태, 폭염까지 더해 북한 주민들이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장마당이 문을 닫았고, 열려 있는 장마당에서도 살 수 있는 식량이 거의 없다" 며 "식량 가격이 4배 올라서 쌀 1kg을 사기 위해 몇 달 치 월급을 써야 하고, 심지어 옥수수도 매우 비싸다"고 주장했다.
오픈도어스는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과 달리 관측통들은 북한 내부에 코로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북한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단이 없다고 전했다.
사이먼 담당관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를 '귀신병'이라고 부른다며,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앓다가 갑자기 죽는다고 언급했다.
오픈도어스는 식량과 의약품, 겨울 옷과 생필품을 준비했지만 국경 폐쇄로 북한 기독교인들을 돕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중국내 인맥과 안가를 활용해 북한 내 수 천명의 지하교인들을 지원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막혔다는 설명이다.
사이먼 담당관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을 벗어날 수 있게 되면 오픈도어스가 그들에게 생존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3월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기금 모금 활동도 펼쳤다. 당시 이 단체는 북한의 의료 체계가 매우 취약하고, 주민들도 영양실조로 면역 체계가 약하다며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은 북한에 재앙적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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