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최근 아프리카 베냉에서 건설중인 대형 동상을 유엔 대북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베냉에 만들어지고 있는 동상의 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만수대 측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당중앙위 진출' 56주년을 맞이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 김 위원장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64년 6월 19일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활동을 시작했다. 2020.06.19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
앞서 현지 언론 '베냉 플러스'는 자국에 높이 30m의 대형 동상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중국 '베이징 후아시 샹췬 문화예술 회사'가 디자인과 건설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VOA에 "동상 건립의 주체로 소개된 중국 업체는 만수대창작사가 허위로 내세운 회사"라며 "현재 동상 건립 현장에는 북한 측 직원이 관리와 감독 역할을 하며 상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수대창작사와 그 해외 프로젝트 그룹이 유엔과 미국 등의 대북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중국 업체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소식통은 이번 동상의 여러 부분들의 주물 작업이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번 동상 건립을 만수대창작사나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그룹에 의해 진행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북제재 위반이다.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설령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그룹과 연관성이 없다고 해도 동상 수출은 금지되고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까지 송환됐어야 했다"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이 동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은 2017년 결의 2371호에 의해 제재 명단에 올랐고 결의 2397호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노동자들의 귀환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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