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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오늘부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정부 "한반도·코로나·신남방 집중"

기사등록 : 2020-09-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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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남북미 합의 이행 위한 북한 대화 복귀 촉구 메시지 발신"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아세안관련 외교장관회의가 9일부터 잇따라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화상으로 진행되는 올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첫날인 9일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아세안,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4개다. 이 회의들은 당초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변경됐다.

지난달 26일 화상으로 진행된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간 연례 고위관리 협의체인 '한·아세안 대화'. 2020.08.26 [사진=외교부]

정부는 올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신남방정책 고도화를 통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강화, 남중국해 등 지역 갈등에 대한 의견 등을 개진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이 재확인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의 참석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받는 것과 남북미 정상 간 기존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 차원의 촉구,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15분 아세안+3(한중일)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강 장관은 아세안+3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과 경제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대와 공조를 통한 다자주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고도화 등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아세안과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역내 18개국이 참여하는 EAS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 등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4개 회의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오는 12일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다.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유럽연합(EU) 등 총 27개국이 ARF 회원국이다. 올해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 비전통 안보 등 국제 정세와 안보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참가국 간 신뢰 구축 및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무상 대신 의장국인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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