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추가 미군 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에서 미군 추가 철수 계획의 일환이지만,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사자 폄하 발언' 이슈를 덮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료는 수요일(9일 미국 현지시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추가 철수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료는 "이번 이라크에서 미군 추가 철수는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지역에서 미군 철수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며칠 내에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추가 철수에 대한 발표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추가 철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를 패배자라고 폄하했다는 보도로 인한 정치적 파급에 대응키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터에서 숨진 미군 장병들을 "패배자들(loser)" "호구들(suckers)"이라고 불렀다고 미 시사지 애틀랜틱이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도 보수층의 표심을 흔들수 있는 내용이라 이 보도는 미국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 중에 1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미 해병대원의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며 "내가 왜 가야 하나? 그곳은 패배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 2017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도 트럼프는 당시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나는 이해가 안 간다. 전몰 장병들이 얻을 게 뭐가 있었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는 해병대 중위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됐다가 29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켈리의 맏아들 로버트의 묘 옆에 서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란틱 지의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등 그 여파를 차단하려 애쓰고 있다.
[윈스턴세일럼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의 스미스레이놀즈 공항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08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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