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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뭐 하나, 1시간이라도 원격으로 아이들 돌봐달라"...靑 청원 3만명 육박

기사등록 : 2020-09-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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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게시판에 학부모 '원격수업 비효율' 질타 봇물
"온라인 시스템으로 출석·대화하는 게 원격수업 아닌가"
"원격수업한다더니…아이들 유튜브 보고 공부해 분통"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아 일선 학교에서는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원격교육의 질이 낮아 불만족스럽다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돼 주목된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아이들을 방치하실 예정이십니까?'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이날 오후 기준 2만9288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내달 2일까지 이어지며, 기간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 혹은 관련 부처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를 둔 어머니로 스스로를 소개한 청원인은 청원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리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이가 원격 수업이라는 이름 아래 유튜브로 공부를 하고 있는 실태"라며 "효과적인 원격수업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인은 "원격수업이라고 하면, 비대면으로 진행될 뿐 온라인 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정해진 시간에 출석 부르고 대화하고,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알고 있고 그것이 IT 강국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진정한 원격수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아이들은 원격수업이라는 이름 하에, 스스로 유튜브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며 "공교육이, 학교가,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버렸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1학기 때는 갑작스럽고 준비가 어려웠다고 하지만, 2학기가 됐는데 똑같은 상황"이라며 "학부모가 학생 자가진단을 하고 온라인 수업에 로그인을 해서 전 학년이 똑같이 주어진 링크만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생님들은 도대체 얼마나 바쁜 일과와 학교 일을 병행하고 계시기에 아이들이 등교하던 때와 달리 등교도 안하고 있는 이 시점에 아이들에 대해 아무런 피드백도 없으신 건지, 아이들이 온라인 학습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조차 궁금하지도 않으신지, 그게 너무나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또 "사립 학교에서는 쌍방향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공교육에서는 이렇게 되고 있지 않은 것이냐"며 "모든 수업을 라이브로 해 주진 않더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사립에 보내지 못하고 공립학교에 보낸 엄마의 잘못 같다. 일하는 엄마라서 온라인 수업 하나하나 함께 지켜보지 못하는 게 내 탓이고 내 죄 같다"며 "제발 2학기 만큼은 교육부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배움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하고 꼼꼼하게' 챙겨 달라.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마시고, 효과적이고 진정한 원격 수업이 이뤄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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