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기간통신사업자(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직간적접으로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 나서 새로운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기아차는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로 변경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통신을 적용해 차량의 내외부가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전자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는 자동차다.
지금까지는 차에서 음악·비디오 스트리밍,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정보를 받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으나 앞으로는 차량과 운전자, 차량과 제조사 등의 연결 서비스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동통신, 초연결성 기반의 차량제어·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잡을 것이라 보고, 이에 적극적으로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MNO)의 통신망을 빌려 통신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대표적인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다.
최근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전기차 등이 미래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연결성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단적으로 자율주행차의 경우 교통신호 체계 등과 통신망으로 연결돼야 하고, 전기차 역시 통신 방식으로 시스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 테슬라코리아 등이 이 같은 방식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7월말 기준 전체 140만 회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통신망과 데이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입자수는 양사 합쳐 약 190만명으로, 현대·기아차가 콘텐츠 제작사와 정보통신(IT)·데이터 기업의 새로운 플랫폼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규모의 경제 효과로, 현대·기아차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과 같은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커넥티드카의 글로벌 리딩 전략으로, 오는 2022년 전 세계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전 세계 출시할 모든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지경제에 따르면 2035년 전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94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2025 전략' 발표를 통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전략에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이 포함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제조사와 통신사의 연결은 미래차를 향한 기본 인프라에 해당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현대·기아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출시하면서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브랜드는 ▲현대차는 블루링크 ▲기아차는 유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로 나눠 선보여왔다.
주로 현대차는 KT와 LG유플러스를, 기아차는 SK텔레콤과 제휴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KT와 함께 5G(세대)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차량 정보와 통신망을 다른 차량 및 인프라와 실시간 연결할 수 있는 '통신 기능 통합관리 제어기' 국내 최초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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